제목을 뭘로 지을까 하다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가 갑자기 입에 맴돌았다. 고등학교 때 배운 신라 시대의 향가 제목이 아직도 머리 한 구석에 남아있을 줄이야! (아, 이놈의 주입식 교육...)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신라 화랑이었던 기파랑을 기리는 찬가이다. 그러니까 여기에 숟가락을 얹어 '합숙훈련'을 찬양해 보는 거다. 예전에 아내와 Duo로 연주할 기회가 가끔 있었다. 격려의 의미였겠지만 박수를 받을 때마다 '역시 합숙 훈련이 최고'라고 주변에 농을 던졌다. 전공이나 프로 연주자가 아닌 다음에야 아마추어들이 바쁜 일상에서 연습 시간을 내기는 쉽지 않다. 단 둘의 연습이라도 시간과 장소의 문제를 넘어야 하고 개인 연습이 충분해도 막상 무대에서 완벽하게 호흡을 맞춘다는 게 어디 그리 만만한 일인가.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