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나의 연주 331

El Noi de la Mare - Traditional Catalan Carol

컴퓨터 프로그램이 만든 Flute 소리를 1st로, 기타 반주를 2nd으로 해서 Duo를 만들었다. 언뜻 보기엔 스페인어 제목 같지만 스페인 북부 Cataluña 지역의 크리스마스 캐롤이라 실은 Catalan어로 되어 있다. Segovia 옹의 연주회 앙코르로 애용되면서 스페인 밖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위키피디아는 설명한다. (Miguel Llobet의 편곡이라고 나왔는데 사실 Segovia의 연주는 Llobet의 편곡과는 차이가 있다.) Segovia 연주 버전의 화음을 좋아했지만 악보가 없어서 오래전에 직접 채보해서 녹음한 적이 있었다. 다시 들춰보니 설명도 꽤 자세하게 해 놓았다.https://jrodrigo.tistory.com/982 El Noi de la Mare (Trad. Catalan)교..

Allemande BWV 996 by J.S. Bach

작년 12월 3일 밤 어느 미친 자와 그 하수인들이 무모한 짓을 벌였고, 그 뒤 한참을 온 국민이 '내란성 불면증'을 겪었다. 쏟아지는 속보에 열받음을 참으며 매일 뉴스를 챙겨보느라 독서나 영화 감상은커녕 연습할 시간도 내기가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오늘 오전에야 '도른 자'의 체포가 이루어지며 한 고비를 넘긴 느낌이다. 학벌이나 권세보다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인간이 국민의 대표여야 한다는 단순한 일이 이토록 어렵다. 각설하고, Bach의 Lute 모음곡 1번 중 Allemande를 녹음했다. 같은 모음곡에 있는 Bourree와 함께 클래식기타를 시작한 첫 해부터 내 귀에 쏙 들어온 곡이었지만 세월이 가도 어렵기는 늘 매한가지였다. 도돌이 후 장식음을 포함한 몇 곳을 이리저리 바꿔보기를 거듭하다 이..

Torija by F. M. Torroba

주옥같이 많은 기타 곡을 남긴 스페인의 작곡가 Federico Moreno Torroba의 모음곡 Castillos de España, Castles of Spain)> 중 제9곡이다. * 10월 3일에 녹음해 올리고 나서 유튜브와 음반의 다른 연주를 들어봤다. 어떤 부분은 A. Segovia와 A. Vidovic를 비롯한 연주자들이 G로 연주하는데, 다른 연주자들은 G#으로 하기도 한다. 물론 두 버전의 악보가 다 존재하니 별 문제는 안 된다. 그런데 종지부에서 하필 내가 익힌 악보에만 Base가 Bb이 아닌 B로 된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게다가 B로 연주하는 사람은 찾을 수 없으니 이건 오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오래전부터 일본 악보가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해 왔기에 별 의심 없이 녹음했는데 이게 ..

(Quartet) Invierno Porteño by A. Piazzolla - 2006년 12월

'해야지, 해야지'하며 오랫동안 별렀던 옛날 비디오 정리를 시작했다. 말이 좋아 옛날이지 '무려' 1990년대의 VHS 시절을 지나 2000년대의 8mm 테입과 디지털 6mm 테입들이 수북이 쌓인 거다. '거사'의 관건은 20년도 더 된 Sony 캠코더의 안위다. 주인 잘못 만난 탓에 오랜 학대를 견디어냈지만 이젠 오늘내일한다. 기계만 힘든 게 아니다. 수행하는 자세로 테입을 하나씩 넣고, 데스크탑에서 캡처하고, 에러를 해결하고, 그걸 또 편집해서 업로드해야 한다. 이 무슨 고된 신역(身役)이란 말인가. 아날로그건 디지털이건 기계 장치 안에서 돌아가며 데이터를 기록하는 자기 테입이 사라진 건 대단한 축복이다. (언제나 과학자와 공학자들에게 무한한 경의를!) VHS 테입이야 물리적으로 변형되면 화면이 일그..

(혼자서 Quartet) Minuet & Trio by L. Boccherini

2016년 1월에 두 부부로 결성된 Sunny Quartet이 동소문동의 한옥 카페를 빌려 작은 연주회를 한 적이 있다.(당시 프로그램: https://jrodrigo.tistory.com/1335) 그때 무대에올렸던 곡인데 어언 8년도 더 지나 이제야 녹음을 했다.   from String Quintet, Op.11, No.5 by Luigi Boccherini, Arr. by 나 (Recorded on December 9, 2024)https://youtu.be/ojuVU46R28Q?si=B1v8KdTvJo4FG_mC  * 사용 악기와 줄 1st & 4th Guitar: Manuel Contreras II 25th Anniversary & Savarez New Cristal Classic 540 CR..

옛 사랑 by 이영훈

숱한 명곡을 남긴 작곡가 고 이영훈님의 곡. 오랜 기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묵히는 곡이 한두 개가 아닌데 이 곡이 딱 그렇다. 도대체 언제 편곡을 시작한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악보가 확정되지 않아 연습이 제대로 될 리도 없으니 이대로 묻히면 안 되겠다 싶어 요즘 들어 바짝 고삐를 조였다. 핑거스타일이나 클래식 기타 할 것 없이 유튜브의 영상에선 짧은 전주 부분은 멋지게들 하는데 간주나 끝나는 부분을 잘라버리기 일쑤다. 그도 그럴 것이 조바꿈이 일어나는 간주는 성가시고, 끝 부분에서 사라져 가는 아련한 느낌은 뭔가 따로 표현할 궁리가 필요하기 때문일 테다. 그래도 몇 년을 붙잡고 있던 건데, 그 좋은 부분을 없애는 건 너무 아까웠다. 이렇게 늘 '본전' 생각이 앞선 나머지 편곡도 녹음도 갈수록..

Prelude BWV 998 by J.S. Bach

그래도 큰맘 먹고 하는 제주도 살이인데, 이런 풍광을 그냥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먼저 만든 오디오에 맞춰 비디오를 찍으려고 집의 돌담 아래 자리를 잡았다. 제주도의 무지막지한 바람에 팍팍 넘어지는 삼각대에 돌멩이를 매달고 감시하랴, 노후 캠코더의 시원찮은 배터리 때문에 멀티탭을 바깥까지 주렁주렁 이으랴, 오디오에 딱 맞춰 '손 Sync'를 위해 귀에 꽂은 에어팟을 요리조리 모자 속에 감추랴... 하여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실내에서 찍으면 될 것을 왜 사서 고생하는지 후회막급이었지만, 인생의 한 시기에 살던 집의 앞뜰을 영상에 남기는 걸로 일말의 위안을... by Johann Sebastian Bach (Recorded on November 23, 2024)https://youtu.be/..

Love Theme from 'Cinema Paradiso'

'시네마 천국'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며, Ennio Morricone가 작곡한 영화 음악 또한 나의 최애 OST 목록을 차지한다. 하지만 기타 혼자 연주하기엔 꽤 어려워 군침만 흘리던 차에 오케스트라 반주를 발견해서 냉큼 숟가락을 얹기로 했다. 이런 거 만들어 올리는 사람에겐 상 줘야 한다. (일껏 녹음해 올렸는데, 기타 음이 살짝 처지는 듯 아닌 듯, 조율이 좀 덜된 느낌이었다. 유튜브 반주 영상의 '더보기'를 들여다봤더니 오케스트라의 A음 피치가 440Hz가 아닌 442Hz라고 쓰여 있던 것. 이런 젠장... 왜 그렇게 맞췄는지는 모르겠으나 2Hz의 차이라는 게 모르면 넘어가지만 알게 된 이상 계속 찜찜했고, 그래서 오늘 다시 녹음해서 올린다. 아, 진정 한 번에 되는 일은 없는 것인가.) ..

Evocacion by J. L. Merlin

1952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태생인  José Luis Merlin은 기타 연주자, 작곡가, 편곡자, 교육자 등 여러 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Evocacion은 라는 모음곡 중 제1곡으로 영어로 하면 Evocation, 우리말로는 '초혼(招魂)'이 되겠다. 단순하지만 흡인력 있는 선율이라 처음 듣는 사람도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익숙함을 느끼는 곡인데, 보기보다 왼손 운지가 까다롭다.  from Suite del Recuerdo by José Luis Merlin  (Recorded on October 2, 2024)https://youtu.be/fNix3loSeBE * 사용 악기와 줄: Jose Ramirez 4NE & Savarez New Cristal Classic 5..

(혼자서 Duo) Etude Op.35, No.17 by F. Sor "Dream"

애호가들이 즐겨하는 Sor의 연습곡 Op.35-17의 Duo 버전이다. Etude Op.35-22가 반주가 되고 그 위에 멜로디를 얹어 이라는 부제로 여러 버전의 Duo 곡이 생겨났듯, 이 곡 역시 누군가의 편곡으로 이라는 제목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의 경우와 두 가지 다른 점이 있다. 하나는 원래의 D조를 C조로 바꿔서 1st 연주자가 아주 쉬운 멜로디를 맡게 한 것이다. (1st에 학생, 2nd에 교사라고 악보에 표기된 걸로 보아 교습용으로 편곡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은 원곡 그대로가 반주고 여기에 새로운 멜로디가 추가된 형태의 Duo인 반면 이 곡은 원곡을 사실상 해체하여 멜로디와 반주로 재조합한 것이다. 덕분에 학생의 멜로디는 겨우 음계만 알아도 되는 수준이고 선생의 반주엔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