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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연주회 - 2026년 7월 제주도 남원포구 공연장

진작 썼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있다가... 좀 늦은 후기가 되었다. 제주도의 첫 1년 살이는 바람 센 성산읍 오조리였는데 두 번째 1년 살이는 온화한 남원읍에서 시작했다. 어느 날 식당이며 하나로 마트며 곳곳에 장하은 공연 포스터가 붙었고, 비 오는 일요일 저녁 '기타의 여신'이 왕림한다는 소식에 동네 주민들이 잔디밭에 모였다. 매번 느끼지만 대도시보다 시골에서 삶의 질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서울에서 내가 장하은 연주를 본 건 기타리스트 장OO의 연주회에 찬조로 나왔던 때뿐이었다. 그것도 남들 연주에 스트로크 반주만 하고 말았던 경우라 제대로 하는 독주를 본 게 아니었다. YouTube에서 간접적으로 보는 것 말고는 독주회에 간 적은 없지만, 그랬다고 해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예매하고 한 시간 넘게 ..

2026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 남기고 싶은 단상

*주제에선 어긋나지만, 그냥 남기고 싶어서 적어 본다. 가물거리는 기억으로 오래전 동시통역사 곽중철의 '남의 말을 내 말처럼'이라는 책에서 본 얘기가 생각났다. 책에선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동시통역사의 고충이 상세하게 그려졌다. 그중엔 국가 정상들이 만찬을 하는 동안에도 뒤에 바짝 붙어 통역을 해야 하니 자신은 저녁을 굶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집에 가서 라면을 먹어야만 했다는 류의, 알고 나면 애처로워지는 얘기도 좀 있었다. 사람들은 동시통역사라고 하면 그냥 현장에 와서 회의장에 들어가 뚝딱 통역하면 되는 전문가라고만 여기겠지만 그건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다. 예를 들어 무슨무슨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철강협회 회의가 열렸다고 치자. 전 세계 철강업 관계자들이 모였을 테고, 여기서 다루는 주제는 당연히 철..

2026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 Master Class

기타를 배우는 방법은 다양하며 동시에 개인적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면으로는 YouTube로 배우기, 학원이나 문화센터에서 여럿이 함께 배우기, 개인 레슨 선생님에게 배우기, 교본을 보면서 독학하기, 동네 형 자취방에서 배우기 등이 있겠다. 농반 진반으로 '기타를 잘 못 배우는 방법'에 대해 주변에 얘기하곤 한다. 3위 '차선'은 독학, 2위 '차악'은 YouTube로 배우기, 1위 '최악'은 동네 형에게 배우는 거라고 했다. 그럼 최선은 뭘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무조건 '레슨'이라고 본다. 여기서 '개인적'인 면으로 보면 여럿이 합동으로 지도받는 것일 수도 있고 돈이 좀 드는 개인 레슨도 있겠다. 스포츠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개인 레슨이 가장 효율적이며 밀도 있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그 좋..

2026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 Alvaro Pierri 연주회

2018년에 알바로 삐에리의 연주회를 놓치고 나서 Master Class라도 보겠다고 대전에 간 일이 있었다. 당시의 후기: https://jrodrigo.tistory.com/1593 Alvaro Pierri의 Master Class 청강우리나라에서는 기타리스트 박규희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이자 교육자인 알바로 삐에리의 연주회가 있었다. 지난주에 있었던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jrodrigo.tistory.com 이로부터 8년이 지난 올해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에서 기어코 그의 연주회를 보게 되었다. 이미 70대 중반이라 이번에 못 보면 영영 직관의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지내다 마침 서울에서 여러 볼일이 있어 비행기 타고 온 김에 일정을 ..

Estrellita by Manuel M. Ponce

멕시코의 작곡가 Manuel Maria Ponce의 Estrellita(작은 별). 내가 애정하는 작곡가인 Ponce의 곡들은 발 들이면 벗어날 수 없는 중독성이 있지만 뭐 하나 제대로 하기엔 너무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금세 되지 않는 곡들이라 오랜 시간 붙잡고 연습해도 여간해선 질리지 않으니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위로해 본다. by Manuel M. Ponce, Arranged by J. Gonsalez (Recorded on August 25, 2026)https://youtu.be/oGdKRdteiUI 사용 악기와 줄: 엄태창 Concert 450 & Savarez Alliance Cantiga 510AJ

(혼자서 Duo) Edelweiss by R. Rodgers

1965년 영화 "The Sound of Music"의 삽입곡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노래를 녹음했다. (앗, 그 영화를 모르는 세대에게는 생소한 곡일 수도...) by Richard Rodgers, Arr. by 노동환, 노진환 (Recorded on August 11, 2026)https://youtu.be/LT71oGOMBgU * 사용 악기와 줄1st Guitar: 엄태창 Concert 450 & Savarez Alliance Cantiga 510AJ 2nd Guitar: Jose Ramirez 4NE & Savarez New Cristal 501 CR (Standard Tension)

Sing by J. Raposo

어린 시절 많이도 들었던 팝송이었다. 원래부터 Carpenters의 히트곡이었던 걸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어린이 프로그램 를 위해 만든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란다. 수많은 영화음악과 팝송 등을 기타에 맞게 편곡한 Noriyasu Takeuchi의 악보로 했다. 최근 새로 마련한 엄태창 기타(Spruce, Concert 450)의 첫 녹음이다. by Joe Raposo, Arranged by N. Takeuchi (Recorded on August 8, 2026)https://youtu.be/aWEO6mNAPDs * 사용 악기와 줄: 엄태창 Concert 450(2020) & Savarez Alliance Cantiga 510AJ

(한국 노래) 아름다운 사람 by 김민기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묵묵하게 견디며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간 고 김민기의 2주기가 되어가는 즈음, 1990년대에 사서 들었던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를 기타 솔로로 만들었다. 모두의 가슴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그의 명곡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다. 하나하나가 가사는 따뜻하고 질박하며 멜로디는 애처롭기까지 하다. 고인의 삶이 신산스러웠음은 막연하게만 알았는데, 얼마 전 Netflix에서 3부작 를 보면서 그의 거룩했던 일생과 문화예술계에 미친 영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는 이렇게 천재면서도 성인이 아닐까 하는 존재와 동시대를 살았던 거다. 이제 그런 거인을 잃었고 그의 유산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깨달음을 새삼 얻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 본 다른 문서를 읽으며 그의 삶을 따라가 보니 ..

(악보) Libertango by A. Piazzolla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하는 Astor Piazzolla의 Libertango. 십수 년 전, 어떻게 손에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악보로 후배들과 3중주를 구성해서 두어 번 무대에서 연주했던 곡이다. 편곡자가 D. Hong이라고 되어 있는데 누군지 더 알아볼 수 없어 그대로 기재했다. 워낙 다채로운 악기와 버전으로 연주되는 만큼의 여러 편곡이 있는데 그나마 이 정도 수준이 클래식기타 셋이 하기엔 제일 무난할 것 같다.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다시 해볼까 하는 마음에 자잘한 실수를 수정하며 Sibelius로 그렸다. 작업을 마치고 파트보를 만들다가 실수로 총보를 덮어쓰는 바람에 시간을 들인 결과물을 날려버렸다. 별수 있나, 처음부터 다시 해야지... 녹음이든 악보 만드는..

(혼자서 Trio) I Have a Dream by ABBA

스웨덴이 낳은 그룹 ABBA의 앨범 Voulez-Vous(1979)에 수록되어 세계적인 히트를 한 곡이다. 오래전에 어디선가 전해 받은 Trio 악보로 동호회 회원들과 즐겁게 연주한 적이 있다. 편곡자는 누군지 모르겠고, 쉽게 만든 만큼 조금 심심한 느낌이 있어서 당시에도 수정을 하면서 연주했는데 지금 봐도 썰렁하긴 하다. 그렇다고 욕심내어 뭔가를 덧붙이고 하면 고생문이 열릴 게 뻔하므로 소박하고 간결한 버전 그대로 녹음했다. 초견으로도 가능한 편곡이라 셋만 모이면 언제든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by Benny AnderssonBjörn Ulvaeus (Recorded on June 27, 2026)https://youtu.be/3NYp19ITcjc * 사용 악기와 줄: Jose Ramirez 4N..

(한국 노래) 꽃밭에서 by 이봉조

이봉조 작곡 이종택 작사로 정훈희가 불러 히트한 1980년대의 가요. 작곡가 이봉조가 작고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든 유작이라고 하는데, 아름다운 노랫말과 잘 어우러진 멜로디로 세월이 흘러도 꾸준히 불리고 있다. 요즘 세대는 훗날 조관우의 리메이크로 더 많이 들었을 것 같다. 기타리스트 안형수의 편곡으로 연습해서 녹음했다. 그의 여러 가요 편곡들은 기타의 맛이 잘 살도록 훌륭하게 되었는데 좋게 들리는 만큼 어려워서 왼손이 고생 좀 했다. by 이봉조, arr. by 안형수 (Recorded on June 17, 2026)https://youtu.be/_VWQozRGHYY * 사용 악기와 줄: Jose Ramirez 4NE & Augustine Blue (Classic/Blue High Ten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