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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점 띄어쓰기 파보기 3

볕좋은마당 2018. 12. 28. 10:34

3. 쌍점 띄어쓰기의 규정.pdf


3. 쌍점 띄어쓰기의 규정 과거와 현재를 보다

 

앞의 글에서 살펴 본 우리나라와 영어권의 쌍점 띄어쓰기 사례로 보아 양쪽의 관행이 서로 다른 것이 분명하다. 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엔 한글 맞춤법을 정하고 언어 규범을 제시하는 국립국어원이 있다. 평소 말글살이에서 헷갈리거나 애매한 문제라도 생기면 언제든 문의할 기관이 있어 다행이다. 보기에 따라선 사소한 문장부호까지 국가 기관에서 규정할까 하는 의문도 있어서 우선 손쉽게 질문을 할 수 있는 포털을 찾았다. 늘 그렇듯 인터넷에 떠도는 답변이라는 게 별로 신뢰할 만하지 않다는 걸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아래는 Naver의 질의응답이다. ‘무려국어사전의 <우리말 바로쓰기> 항목인데 일자와 답변 주체가 없어서 언제 누가 답한 건지는 알 수 없다 (더 내려가면 답변 주체가 밝혀진다). 쌍점 찍는 위치가 명시적으로 기술되어 있지 않다고 당당하게 답하고 있다.

     

이번엔 DaumTip에 나오는 말이다. 관행적으로 두 가지를 다 쓴다고 해 놓고 나서 아래에 국립국어원에서 확인한 결과를 제시했다. 답하고 나서 보니 잘못을 안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가장 무거운쪽이라 왠지 맨 뒤에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아껴 두기로 하고 먼저 위키백과에 들어갔다. 위키백과에서는 쌍점 앞을 붙이고 뒤는 띄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무나(?) 드나드는 포털의 질의응답보다는 짜임새 있는 항목을 마련한 위키백과에 어쩐지 더 신뢰가 느껴진다.

 

신뢰 면에서는 훨씬 못하지만 재미삼아 나무위키도 검색했다. 밑줄 친 난데없이란 말에 잠시 웃음이 나왔다. 앞에서 많은 사례를 제시했듯 우리가 오랜 세월 쌍점 앞을 띄어 쓴 게 사실이니 이런 넋두리를 할 만하다. 하지만 나무위키라고 우습게만 보면 안 되는 이유가 곳곳에 있다. ‘2015년 맞춤법 개정을 운운한 걸 보면 누군가가 나름대로 꽤 연구한 흔적이 보인다.

 

여기서 본래의 쌍점 띄어쓰기가 자유로웠다는 근거로 온라인 가나다 질문 답변 초안을 제시했는데, 이 링크를 따라가면 위의 Naver의 답변으로 연결된다. , Naver의 답변을 통해 국립국어원에서 답한 것은 쌍점을 찍는 위치가 명시적으로 기술되어 있지 않은사실이었다. 하지만 규정이 새로 추가되었다는 2015년을 언급했으므로 최소한 그 이후엔 맞춤법의 일부로서 쌍점의 띄어쓰기가 정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의 상담사례를 찾아보았다.

 

국립국어원의 <묻고 답하기> 코너에 올라온 상담 사례 모음이다. 묻고 답한 내용 중에서 뽑아 정리한 것으로 보아 이런 질문이 종종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 같은 사소한 문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다는 데에 살짝 안도감(?)마저 든다   

 

앞서 언급했듯이 2015년 이전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2015년 개정된 규정에 따라 쌍점의 앞은 붙이고 뒤는 띄어 쓴다고 명시되어 있다.

 

내친 김에 국립국어원에 접속하여 제대로 된설명을 찾았다.   

 

더 잘 보이도록 빨간 사각형 안의 부분을 키웠다.

   

나머지 부분도 하나씩 보자. 당연한 것 같지만 대화문에서 말하는 사람 뒤의 쌍점은 붙여 쓴다.

  

설마 시간 뒤에 쌍점을 띄어 쓰는 경우는 어느 시기였건 없었을 듯싶다.   

 

두 개의 예외를 빼고는 거의 쌍점의 앞을 붙이고 뒤를 띄어 쓴다고 명시되어 있다.

   

인터넷이 아닌 제대로 된문서의 존재를 찾았다. 빨간 원 안의 연도가 2014년인 것으로 보아 앞서 언급한 2015년에 개정 고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친절하게도 모든 문장 부호에 대한 설명과 사례가 실렸다. 사실 이번 일을 계기로 콜른(Colon)이 우리말로 쌍점이라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쌍점부분을 펴면 인터넷에 제시된 것과 같이 설명과 예시가 있다. 대개의 쌍점에 관한 질의응답에 이 부분이 예시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길다면 길었던 사례 제시와 탐구가 마무리되는 분위기이다. 결국 쌍점의 띄어쓰기 여부는 국립국어원의 규정으로 분명해진다. 행여 이것을 가지고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생긴다면 이 규정으로 종지부를 찍으면 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얘기인데, 인터넷이 없던 시절엔 가끔 학교로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었다. 동네 술집에서 사소한 논쟁 끝에 내기가 벌어지면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물어서 진위를 결정한 것이다. 영어에서부터 역사, 정치까지 사람들의 사소한 궁금증은 그때도 많았는데 이제는 그 답을 인터넷이 대신해서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지혜롭게 잘 찾아야 한다는 문제가 또 남지만...)

 

사족으로, 2018417일자 <한국일보> ‘우리말 톺아보기에 이운영 국립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의 기고문을 추가한다. 역시 쌍점은 다른 문장 부호와 함께 자주 틀리는축에 낀다는 게 드러난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실제 우리 주변의 신문 등에서 쌍점의 띄어쓰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4편에서 쌍점 띄어쓰기의 실제를 주제로 글이 이어짐)   

 


3. 쌍점 띄어쓰기의 규정.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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