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4

보리의 아침 일상 - 내일은 챔피언

이미 언급했듯이, '앵무새계의 비글'이라 불리는 카이큐(Caique)는 언제 봐도 개구쟁이, 장난꾸러기 수준을 넘을 때가 많다. 오후엔 좀 진정(?)되긴 하지만 매일 아침 루틴은 그냥 'G랄발광'이다. 오래전에 코미디언 심형래가 연기한 코너 '내일은 챔피언'을 연상케 하는 Ducking 동작을 수십 년 뒤에 이놈에게서 보게 될 줄이야! 물론 Ducking 뿐 아니라 오만가지 기괴한 동작에 더해 자기 이름을 자기가 부르는 기행(!)을 일삼기도 한다. 바깥에서 목청껏 우는 매미 소리, 까마귀 소리가 들어간 건 피할 수 없지만, 거실 문을 닫았어도 연습하는 소리가 다 들어갔다. (이런이런!) 그나마 다행이라면 기타 소리가 너무 희미해서 배경음악으로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

SoSo한.../일상 2021.08.14

앵무새 곁에서의 연습이란...

이놈은 빈틈만 보이면 어떻게든 기어올라 모든 걸 물고 뜯고 맛을 본다. 혼자 노는 게 안돼 보여서 옆에 데려다 놓으니 (늘 그랬듯) 온갖 참견과 방해를 시작한다. 존재 자체로도 정신 사나운데 시야를 가리고, 아무거나 뜯어내고, 뭐든지 맛보고, 왼손가락 '진로 방해'까지... 네크 위에서 털 고르기를 하면서도 발로는 줄을 짚고 있으니 일부 줄의 소리는 아예 없는 셈 쳐야 한다. 떼어놓으려 하면 바락바락 신경질까지... 이놈을 가까이 놓고 연습을 하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망상에 가깝다. ㅎㅎ

SoSo한.../일상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