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나의 연주

Marieta by F. Tárrega

볕좋은마당 2014. 2. 3. 17:58

설날 새벽에 고향으로 출발하여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정오에 집에 들어왔으니 당일치기도 아니고 반일(?) 치기가 되었다. 수면 부족과 피로로 내내 좀비처럼 뒹굴다가 다음 날 오후가 되니 좀 살 만해져서 타레가의 소품을 녹음. 바로 아래의 Mazurka in G를 하면서 곁다리로 연습을 한 곡이다. 이 곡도 어차피 Mazurka니까... 물론 타레가 특유의 꾸밈음들이 여기서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설렁설렁 연습해 놓은 덕에 이번엔 수월하게 녹음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영상을 네이버 카페에 올렸더니 어느 공력 높은 분의 지적 - 저음을 잘못 친 데가 있다! 악보를 찾아 확인하니 그것 말고도 잘못 본 게 있는 거다. 이런 젠장... ㅜ.ㅜ 결국 다시 녹음. 

 

<Marieta> by Francisco Tárrega                                            (Recorded on February 3, 2014)    

 

참고로, MarietaMaria를 귀엽게 부른 이름이다. 스페인어의 접미어 -ita, -ito 등은 영어의 -ette처럼 어떤 말에 덧붙어 더 작은 것 또는 친근함을 나타내고자 쓰이는 지소사(指小辭)이다. 우리가 들어본 스페인어 중 여자(어른)를 가리키는 señora에 지소사 -ita가 붙으면 어린 아가씨를 부르는 señorita가 되는 것이다. 영어의 경우엔 커다란 cigar-ette가 붙어서 작은 궐련인 cigarette가 되고, disk(disc)가 작아지면 diskette이 된다. 말이 나온 김에, 그룹 ABBA의 히트곡 중 Chiquitita는 어린 여자를 뜻하는 chiquita-ita를 붙여 더욱 귀여운 애칭으로 만든 셈이다. (영어 속어로 '소녀, 아가씨'를 말하는 chick이 스페인어에서 chica가 되고 이게 또 chiquita가 된 것. 사실 영어의 chick도 작은 chicken인 병아리를 여자에 비유한 것이니 그리 품위 있는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