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Egberto Gismonti(1947~)가 작곡한 <물과 포도주>, 원제는 포르투갈어이고 영어로는 <Water and Wine>이 되겠다. 원곡은 피아노를 위한 것.
이 곡을 어디에서 처음 들었는지는 기억에 없는데 아마도 Sharon Isbin의 음반 <Dreams of a World>에서 또는 Berta Rojas의 음반 <Concierto Latinoamericano>에서였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여류 기타리스트...) 그런데 두 음반에서 들었을 텐데도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뭔가 밍밍한(?) 연주였기 때문이리라. 결정적으로 이 곡에 끌린 건 바로 우리나라 최고의 기타리스트 장승호의 음반 <The Prayer of Guitar - 기도와 명상을 위한 기타 연주>를 듣고 나서였다.(역시 우리 김용대선생님 제자...ㅋㅋ) '바오로딸'에서 나온 이 음반에는 음반 제목처럼 종교적 의미를 담은 곡들이 들어있는데, 이 곡이 여섯 번째로 실려 있음에도 타이틀이 <물과 포도주>로 되어 있다. 음반 타이틀로 내건 곡답게 단연 연주가 돋보였고, 묘한 분위기와 종교적 경건함이 우러나오게 하는 분위기로 크리스천이 아닌 나도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사실 장승호의 연주는 어느 누구보다도 표현에서건 음색에서건 압권이다. 특히 그래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녹음 엔지니어가 참여한 덕에 바로 앞에서 듣는 듯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듣기로는 이 음반인 교황에게도 전달되었고, 잘 듣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그러므로 강력 추천!) - 이 곡과 음반 소개: http://blog.daum.net/jrodrigo/346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독주 악보는 대부분 허접하거나, 어렵거나, 돈 주고 사야 하는데 (외국의 두 여류 기타리스트들은 모두 Daniel Wolff의 편곡으로 연주했다.) 언젠가 장승호씨에게 직접 물어보니 자신의 편곡으로 연주한 것이란다. 독주를 연습하고도 싶으나 괜찮은 악보도 없고, 피아노 곡을 옮긴 것이라 느린 템포지만 어려울 것 같아 이참에 2중주 악보를 찾았다. 어느 사이트에서 Gary Kerr라는 사람의 편곡 악보를 구해 Sibelius로 다시 그리고 운지도 달았다. 사실 이 편곡도 좀 약식으로 되었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딱히 다른 대안도 없으니 그냥 해 보기로 결정.
(동영상 맨 앞과 맨 뒤에 Gismonti의 사진을 넣은 것은 그에 대한 오마주!)
<Agua e Vinho> by Egberto Gismonti (Recorded on January 23, 2014)
녹음 후기: 느린 곡의 중주 녹음은 역시 최악이다. 보통 2중주가 1st는 계속 멜로디 라인으로만 가고 2nd는 계속 반주를 맡는데, 이 편곡은 중간에 두어 번 역할을 바꾼다. 만만하게 보고 녹음하다가 1,2부가 바뀌는 부분에서 템포가 흐트러져서 힘들게 녹음한 걸 두 번이나 엎었다. ㅜ.ㅜ 결국 묘수(?)를 내어 다시 녹음에 성공은 했는데 이번엔 편집을 하다가 실수로 몽땅 날려버렸다. 젠장! 이래서 별것 아니게 본 2중주를 하느라 악보제작-연습-녹음-동영상편집까지 몇날 며칠을 소비하고 말았다. 느린 곡은 가뜩이나 템포 맞추기가 힘든데 이번 곡엔 중간중간 Tenuto를 넣는 바람에 더 피곤했다. 앞으로는 골 아픈 느린 곡보다 되도록 템포가 빠른 곡을 골라볼 심산... (근데 그게 과연 실천될지는... ㅡ.ㅡ;;)
Agua_e_vinho Duo KKS - 1st Guitar.pdf
Agua_e_vinho Duo KKS - 2nd Guitar.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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