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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소품 - 뱃노래(Barcarole)/마리아 루이사(Maria Luisa)

기타를 처음 배우던 병아리 시절, 귀에 쏙쏙 들어오던 소품들을 하나씩 찍어서 올리는 건 쉬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녹화하려고 마음 먹고 앉으면 왜 그리 헛손질에 삑사리가 나는지...하면 할수록 마음에 안 드는 건 고사하고, 악상 기호와 쉼표 하나하나가 다 살아나서 악보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다. 덕분에 그동안 우습게 생각해 온 곡들을 새삼 다시 보게 된 좋은 점도 있다. 사실 어린(?) 시절엔 그냥 쳐 대기 바빴지 무슨 쉼표 같은 것에 신경이나 썼겠는가. 어쨌든 이런 소품들이 만만할 것 같아 시작했는데, 새삼스럽고도 어렵다. 깨끗하게 연주하려면 도대체 쉬운 곡이 없는데, 저음의 지음까지 신경을 쓰자니 손가락보다 머리가 더 아프다는... ㅠ.ㅠ Barcarole (뱃노래) by N. Coste (Rec..

엄마야 누나야 - 강보배 2009년 2월

김광수 작곡, 안형수 편곡 다른 때보다 좀 한가한 요즘, 아내가 다시 기타를 잡고 연습을 하기에 예정에 없는 녹화를 했다. 아침 먹고 나서 쭈그리고 앉아 끄적거리던 순간 캠코더를 들이밀었다. 신혼 시절 한때는 기타를 좀 배우는가 하다가 생활에 쫓겨 지지부진했는데, 악기를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나 보다. 얼굴을 안 나오게 최대한 노력한 게 이 정도. ㅋㅋ 사용악기는 1985년 강두원씨 제작 원음 50호. 내가 대학생 때 콩쿨에 나가서 상으로 탄 것이다. 그땐 나름 국내 최고 수준의 악기였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앞판도 갈라지고 소리도 그렇고... 노쇠한 악기가 되었다.

(한국 노래들) 엄마야 누나야/가을 편지

엄마야 누나야 - 김광수 작곡, 안형수 편곡 (Recorded in February 2009) 오래 전 TV의 어느 프로그램에 이병우씨가 나와서 를 연주한 적이 있었다. 편곡이 괜찮아서 녹화한 비디오테입을 보며 채보를 했는데, 깨끗하게 치기가 은근히 어렵다. ㅜ.ㅜ 가을 편지 - 고은 시, 김민기 작곡, 이병우 편곡, 김기수 채보 (Recorded in February 2009)

Badinerie by J.S.Bach - 7학년

2008년 8월, 병록이 외할머니 생신에 모두 모인 처남 집에서의 작은 공연. 원래는 J.S. Bach의 관현악모음곡 제2번(Orchestral Suite No.2, BWV1067)의 제7곡이다. 인터넷 어디에선가 피아노 솔로로 편곡된 악보를 받아 소프라노 리코더와 기타 듀엣으로 만들었다. 현과 Flute의 협연곡으로서 이미 귀에 익은 곡이라 자리에 맞을 것 같아 선정을 했는데 늘 연습은 충분치 않아서 그냥저냥 맛보기 수준으로... 참고로 Badinerie에 대한 Wikipedia의 설명: The badinerie or badinage is a brief and lively dance. It takes its name from the French badiner (to jest). The term aros..

병록의 Music Documentary (2001~2006) - 2007년 2월 제작

병록이가 유치원 때부터 시작한 Classical Guitar 연습 과정, 초등학교 2학년 때 했던 사물놀이 공연, 그리고 간간이 피아노 연주 장면 등을 6mm 영상으로 담았다. 그중 대표적인 장면을 발췌하여 부록 포함 약 31분짜리 영상물을 만들었는데, 블로그에 올리려니 세 부분으로 잘라야 했다. 불과 2년 전에 한 작업인데, 그때만 해도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쨌든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재미있고 새로울 뿐이다. 1부: 유치원 ~ 1학년 2부: 2학년 ~ 5학년 3부: 부록 (사물놀이, 피아노, 리코더)

병록의 Photo Documentary(1995~2006) - 2007년 2월 제작

아이가 캐나다에 가 있던 때인 2007년 2월에 만든 것. 1995년 출생부터 2006년 겨울까지의 대표적 사진들을 모아 연결하였다. 뒤쪽의 수영장 장면에서 겨울로 이어진 사진은 캐나다에서 보낸 것을 추가하였다. 이것을 만들면서 까맣게 잊고 산 과거 일들 - 생후 1일 만에 겪은 큰 수술과 중환자실 생활 등 -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아 이제까지 잘 자란 것만도 다행인데, 언제 그랬냐는 듯 남보다 잘하길 자식에게 바라는 부모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남을 이겨야 하는 경쟁만을 강요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살아 주기만을 바랐던 때도 있었음을 생각하면 지금 학교에 밝은 모습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Recorder 콩쿨 실황 - 5학년

2006년 8월 전국리코더 콩쿨 실황 병록이도 여느 아이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에서 모두들 하는 리코더를 불었다. 그러다가 흥미가 생겼는지 집에서도 눈만 뜨면 계속 불어댔고, 더 이상 학교에서 배울 게 없다는 생각에 레슨을 받게 해달라고 했다. 안이한 편견(?)에 리코더를 무슨 레슨까지 할까 생각하며 이리저리 알아보았다. 리코더는 특히 독일에서는 어엿한 악기로 대접받고 있거니와 국내에도 예술종합학교엔 전공생들까지 있는 번듯한 악기였으므로 당연히 레슨하는 곳도, 프로 연주가들도 있었다. 6월과 7월에 걸쳐 토요일마다 서초동 리코더 아카데미에 보내기 시작했다. 하라는 Classical Guitar는 시들해 졌는지 별무관심이고, 리코더는 밤새도록 불어도 질리지 않는다며 종일 불어댔다. 레슨을 7회 정도 받고 박..

2008-12-02 조영창의 12 첼리스트 콘서트 - 연대백주년기념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 일하시는 와석 권상학 선생님께서 귀한 연주회에 초대해 주셨다. 주로 조영창의 문하생들로 이루어진 그룹인데, 각자 유럽 각국과 한국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실력있는 연주가들인지라 그들이 보여주는 완벽한 Technique과 Harmony에 속으로 몇 번이나 탄성을 질렀다. 그..

페가오(Pegao) by Jose Feliciano

대학교 들어가 Classical Guitar를 배우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만났던 곡이다. 첫 스승님이었던 이명근 선생님은 당시 국내의 젊은 기타리스트인 배성학, 오승국 선생님과 같이 같은 것을 하시면서 기타 학원도 같이 운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Guitar에 갓 입문한 나는 광화문에 있던 이라는 기타 교실에 몇 번 드나들었는데, 그때 이 곡을 처음 듣고 묘한 매력에 빠졌다. 처음 들어도 꽤 익숙한 듯 바로 친해질 수 있는 경쾌하고 재미있는 곡이다.  얼마 후 음악다방(!)에서 Jose Feliciano가 연주하는 Original을 LP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오케스트라 반주도 있고, 중간에 '기괴한' 추임새까지 들어가는 등 더욱 Flamenco적인 파격미가 있었다.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