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나의 연주

페가오(Pegao) by Jose Feliciano

볕좋은마당 2009. 1. 5. 10:41

 

대학교 들어가 Classical Guitar를 배우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만났던 곡이다. 첫 스승님이었던 이명근 선생님은 당시 국내의 젊은 기타리스트인 오승국씨, 배성학씨와 같이 <3인 조인트 리사이틀> 같은 것을 하시면서 기타학원도 같이 운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Guitar에 갓 입문한 나는 광화문에 있던 <제3세대 학원>이라는 기타교실에 몇 번 드나들었는데, 그 때 이 곡을 처음 듣고 묘한 매력에 끌렸던 같다. 처음 들어도 꽤 익숙한 듯 바로 친해질 수 있는 경쾌하고 재미나는 곡이다. 

 

얼마 후 음악다방(!)에서 Jose Feliciano가 연주하는 Original을 LP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오케스트라 반주도 있고, 중간에 기괴한(ㅋㅋ) 추임새까지 들어가는 등 더욱 Flamenco적인 파격미(?)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것과 완전히 똑같이 연주할 수는 없는 일이고, 클래식의 어법에 맞게 하자니 이 정도가 최선일 듯 싶다. 당시엔 오승국씨가 만든 필사본 악보를 부여잡고 연습했는데 이것을 포함하여 최근 찾아 본 각지의 악보들은 모두 Original에서 좀 멀어져 있거나 오류가 많고 허접하여 이참에 직접 만들어 보았다. 

 

중딩이 되면서 Guitar를 영 놓아버린 아이가 이 곡에 관심을 보여서 연습해 보라고 악보를 만들어 줬다. 가까이서  가르칠 수 없는 처지라 직접 연주를 해서 MP3로 보낼 생각으로 시범 연주 삼아 녹화를 하게 되었다.

 

<Pegao> by Jose Feliciano, Arr. by 나                                        (Recorded in January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