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방/나의 붓질

아주 옛날에 쓴 한글

볕좋은마당 2012. 1. 13. 19:47

아마도 1983년 봄이었으니까 도대체 몇년 전 것인지 계산도 잘 안 된다. 대학 재학 중 군 입대를 위해 휴학을 한 상태에서 봄에 전시회에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엔 구양순의 구성궁예천명(九成宫醴泉铭)과 왕희지의 집자성교서(集字聖敎序)를 임서하기도 바빠서 한글은 제대로 된 지도를 받지도 못했고, 그냥 초등학교 때 배웠던 가락(!)으로 대충 때웠던 것 같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도무지 잘된 글자라고는 찾을 수 없을 정도인데, 무슨 애착이었는지 오랜 세월 이 액자를 갖고 이사 다니다가 2008년 쯤이나 돼서 버렸다. 그래도 서운해서 사진을 찍어 둔 건데 이제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려 본다.

 

'글씨방 > 나의 붓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虎視牛步  (0) 2012.04.07
스시집 상호와 메뉴  (0) 2012.03.28
당신은 나에게...  (0) 2011.11.03
2011년 한글날 기념 휘호대회  (0) 2011.10.13
장서인  (0) 201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