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이사를 하면서도 아내는 5년 전 수유리 단독주택에서 살 때 집주인이 남기고 간 화장대를 계속 갖고 다녔다. 내 눈엔 예쁘지도 않은 누추한 옛날 가구에 불과했건만 그래도 분위기 있다며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는 거다. 결국 화장대도 새로 만들어 주기로 했고, 그렇게 해서 구시대의 유물 같은 낡은 화장대는 사라졌다.
처음엔 먼저 쓰던 화장대의 치수와 비슷하게 개념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설계도가 나왔는데, 착수하기 전에 대략 크기를 상상해보니 주변과 맞지 않는 압도적(!)인 크기가 될 것 같았다.
결국 크기를 줄여서 다시 설계. 거울도 평면 액자형에서 이런 모양으로 바꾸는 등 변경이 꽤 있었다.
큰 통 두 개를 먼저 만드는데... 아내가 붙잡아 주는 조수 역할을 했어도 이래저래 자세가 잘 안 나온다.
이번에도 다양하고 많은 손잡이를 주문했는데 가운데 무늬 있는 손잡이로 낙점. 그게 제일 비싸다.,, ㅜ,ㅜ
서랍을 하나씩 넣고 나서 보면 예상 밖으로 미세한 간격 차이가 나서 온종일 나사를 옮겨 박으며 조정했다.
언제나 서랍을 잘 맞춰 넣는 일은 어렵다. ㅜ.ㅜ 쭈그리고 앉아 하기도 불편하고...
레일 높이를 수정하려고 나사를 옮겨 박는다. 실상 1mm도 안되는 차이 때문에 오랜 시간 씨름하기도 한다.
큰 통 두 개와 중간 서랍 하나, 위에 얹을 거울, 이렇게 네 덩이를 내 차로 날랐다.
집에 와서 각 부분을 조립/고정하였다. 거울은 동네 유리가게에서 거금 1만2천원(!)을 주고 잘라와 끼워 맞춘 것. ㅋㅋ 오히려 럭셔리한 손잡이 하나에 몇 천원이나 해서 거울 값보다 손잡이 값이 두 배 이상 들었다.
두둥~! 작지만 화려한 화장대 완성. 아내가 원하는 색으로 칠하다 보니 서랍과 거울 테두리의 색깔이 이렇게 다양고도 강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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