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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et (Dance from Terpsichore) by M. Praetorius

듣기에 좋고, 느려서 만만할 것 같지만 나처럼 손 작은 사람에겐 빡센 곡. 처음 들은 건 클래식기타를 시작하던 신입생 때였다. 첫 스승님인 이명근 선생님이 레슨이 끝난 뒤 연주하시는 걸 코 앞에서 보며 세상에 이렇게 멋진 곡이 있다니!... 하며 삘을 받았으나 애송이에겐 그냥 그림의 떡이었다. 훗날 세상이 바뀌어 음반과 유튜브에서도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곡이 쉬워지는 건 아니다. 게다가 여러 악보들이 편곡자마다 다르고 John Williams의 연주도 음반과 실황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니 귀 얇은 사람은 이리저리 좀 더 쉬운 악보를 찾아 방황을 시작한다. 세상에 쉽고 좋은 곡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여정은 무한 반복이다. 오래전에 연습하던 악보를 버리고 John William..

Balletto by Manuel M. Ponce

Ponce의 곡은 듣기에 너어~무 좋은 게 많지만, 연주의 난도가 듣기 좋은 정도를 훨씬 넘어서니... 만만한 곡 하나가 없다. Andres Segovia가 1976년 Alhambra 궁전에서 찍은 다큐멘터리 에 Ponce의 Prelude in E와 짝을 맞춘 듯 이 곡의 연주가 들어 있다. '꾸덕꾸덕한' Segovia의 연주를 인상 깊게 본 게 벌써 1980년대 후반~1990년대였으니, 벌써 세월이... C# Minor인 앞 뒤 부분은 가슴을 울릴 정도로 귀에 꽂히는데, 중간에 들어간 A Major가 그때는 너무 썰렁하게 들려서 오랫동안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섣불리 시작하기엔 왼손 운지의 어려움도 있었고... 그러다 슬슬 해보려고 악보를 펴니 이번엔 또 연주자마다 조금씩 다르게 하는 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