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나의 연주

Ballet (Dance from Terpsichore) by M. Praetorius

볕좋은마당 2023. 12. 9. 11:20

듣기에 좋고, 느려서 만만할 것 같지만 나처럼 손 작은 사람에겐 빡센 곡.

 

처음 들은 건 클래식기타를 시작하던 신입생 때였다. 첫 스승님인 이명근 선생님이 레슨이 끝난 뒤 연주하시는 걸 코 앞에서 보며 세상에 이렇게 멋진 곡이 있다니!... 하며 삘을 받았으나 애송이에겐 그냥 그림의 떡이었다.

 

훗날 세상이 바뀌어 음반과 유튜브에서도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곡이 쉬워지는 건 아니다. 게다가 여러 악보들이 편곡자마다 다르고 John Williams의 연주도 음반과 실황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니 귀 얇은 사람은 이리저리 좀 더 쉬운 악보를 찾아 방황을 시작한다. 세상에 쉽고 좋은 곡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여정은 무한 반복이다.

 

오래전에 연습하던 악보를 버리고 John Williams의 연주 버전을 따서 똑같은 악보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대로 모방한다고 대가의 연주처럼 쉬이 되는 게 아니었다. 결국엔 예전 버전과 John Williams 연주 버전, 그리고 다른 악보에서 좋다고 생각한 부분을 버무려 악보를 새로 그렸고 이렇게 나온 '개정본'을 연습했다. 물론 거장의 연주 스타일을 거역(?)할 깜냥이 되지 못하니 전체적으로는 John Williams 풍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뜻은 원대하나 손이 작은 사람이 하기엔 벅찬 데가 많다. 곳곳에서 운지를 바꿔 그냥저냥 비슷한 맛을 내는 것에 만족하기로...

 

<Ballet (Dance From Terpsichore)> by Michael Praetorius, Revised by 나     (Recorded on Dec 8, 2023)

https://youtu.be/7WB7YXo0VR8

 

* 악보 위치: https://jrodrigo.tistory.com/1817

 

(악보) Ballet from Terpsichore by M. Praetorius

우선 John Williams의 음반 https://youtu.be/D3DE770vgyo?si=9terP8a1OziAMxdn 그리고 1976년 공연 실황 (새 창을 열어야 볼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2분 46초부터 시작) https://youtu.be/1nsfsC6qJFU?si=sDSrjm3GorqKXdxu&t=166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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