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한.../일상

캠코더 데크

볕좋은마당 2012. 5. 4. 22:28

벌써 두 번째다. 2005년에 구입한 Sony Camcorder HC-90의 데크 Assembly를 교체한 게. 수년 동안 집안의 대소사에서 부터 아이의 성장 모습, 내 연주, 남의 연주 등 별별 것을 다 찍고 재생하면서 워낙 혹사 당하긴 했다. 그래서 못 견디고 또 고장이 난 거다.

 

이미 노후한 캠코더인데 수리해서 쓰자니 돈이 들고, 그렇다고 새 것을 살 수도 없고, 중고 기계 가격도 만만찮고... 고민이 좀 있었다. 그래도 계속 써야겠기에 거금 12만원을 들여 교체 수리를 하고 고장난 이 부분은 기념 삼아 집에 가져 왔다. 며칠 눈이 잘 띄는 곳에 두긴 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이 놈으로 뭘 할 것도 아닌데 그냥 버리기는 괜시리 아까웠다.

 

보면 볼수록 고장난 기계라기 보다는 인간이 만든 또 다른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부품이 멋지고 치밀하게 얽혀 조립되어 있는 것도 감탄할 만하고... 이거야 말로 현대 기계문명의 꽃이 아닐까? 누군가 혼자서 다 설계한 것은 아니겠지만 인간의 지능과 능력에 대한 경외가 생기려고까지 한다.

 

언젠가 버리긴 버려야 하는데, 한치의 오차 없이 만들어진 정밀한 기계에 대한 예의(?)는 지키고 싶다는 마음에 사진을 찍어 두기로 했다. 이리저리 찍다가 결국엔 분해도 했다. 어쨌든 미적으로도 훌륭하지 않은가!

      

(Photos taken with Nikon D90 + Nikkor Lens 17-5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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