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In my life를 4중주로 만들어 보았다. 곡도 곡이지만 세상에 대한 따스한 눈길을 담은 가사도 좋다. 추억과 인연, 그리고 로맨스를 젊은 나이에 이렇게 통찰했다는 게 대단하다.
역시나 클래식 기타로는 4중주로 한들 원곡의 박력 있는 분위기와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클래식 기타로는 뭘 해도 달달한 느낌...
중간에 삽입된 바로크 풍의 피아노 연주가 멋지긴 한데, 피아노의 속도를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이 거듭되었다. 유튜브를 찾아봐도 그 좋은 걸 없애버리거나, 한다고 해도 대충 뭉개기 일쑤다. 간혹 일렉기타로 선율 부분만 흉내 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반주부가 빠진 겉핥기일 뿐…
이리저리 참고할 만한 것을 찾다가 원곡의 피아노 부분은 비틀즈의 프로듀서인 George Martin이 한 옥타브 낮게, 절반 속도로 연주한 테이프를 2배속으로 돌려 넣었다는 '전설'이 있음을 알았다. 이걸 알고는 더욱 좌절에 빠진 아마추어 기타 애호가가 할 일은... 연습, 그리고 연습이었다. 다행히 그럭저럭 속주 부분을 해결하면서 녹음에 돌입해서 네 파트를 마쳤지만... 역시나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었다.
마지막 복병은 윈도우 11. 업데이트만 하면 다음 부팅 때 화면이 검게 바뀌고 마우스 커서만 달랑 보이는 버그(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그래픽과 운영체제 사이의 부조화)가 있어서 강제로 업데이트 전으로 롤백하면서 컴을 그럭저럭 썼다. 그런데 몹쓸(실제로는 욕설!) 놈의 업데이트 경고는 포기를 몰랐다. 거기에 맞서 나는 더 집요하게 업데이트 메시지를 없애는 꼼수를 계속 쓰는, 거대 MicroSoft와 미약한 인간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었다.
급기야 뭔가 꼬이면서 컴도 나자빠지는 거다. 영상을 렌더링하면 프로그램이 Freeze되고, 겨우 달래서 만든 결과물에선 비디오가 툭툭 끊어지는 악조건과 싸우느라 하루 밤을 다 소비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받아 설치하면서 어찌어찌 영상 편집 문제를 해결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아, 쒸~ 진짜... 윈도우 업데이트... 꺼져!
<In My Life> by the Beatles, Arr. by 나 (Recorded on February 26, 2025)
https://youtu.be/UP8SsulrlSY
*사용 악기와 줄
1st & 4th Guitar: Manuel Contreras II 25th Anniversary & La Bella 2001 Medium Tension
2nd & 3rd Guitar: Jose Ramirez NE & D’Addario Pro Arte Normal Tension EJ45-3D
'음악방 > 나의 연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멸의 소품) Nocturne by C. Henze (2) | 2025.03.12 |
---|---|
들장미(Heidenröslein) by Heinrich Werner (3) | 2025.03.09 |
El Noi de la Mare - Traditional Catalan Carol (2) | 2025.02.11 |
Allemande BWV 996 by J.S. Bach (2) | 2025.01.15 |
Torija by F. M. Torroba (4) | 2025.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