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직장 동료 덕에 안 곡인데, 사실은 1996년 영화 'Shine'에서 OST로 들은 적이 있어 머리 한 구석에 각인되어 있었다. 영화에서는 중간에 두어 번 잠깐씩 나왔고 마지막 장면과 뒤이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길게 연주된다. 라틴어 제목의 영어 번역은 In this world there is no honest peace, 우리 말로는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로 통용된다. 당시 서양 음악이 거의 그랬듯 카톨릭 교회 음악으로서 예수를 찬미하는 내용인데, 설명과 가사는 당연히 인터넷에 주르륵~ 나오니까 여기선 생략.
좋은 음악은 기타로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앞서지만 성악곡처럼 지속적으로 울리는 선율은 기타의 띵똥거림으로 재현은커녕 흉내도 못 낸다. 그냥 명곡의 멜로디와 화음과 분위기를 즐기는 선에서 만족하는 수밖에... 유튜브에서 본 기타 4중주에 삘을 받기도 했으나 내 손에 악보가 없으니, 여러 악보를 참고하여 3중주로 만들기로 했...는데 사실 컴퓨터 안의 폴더엔 이미 10년 전부터 이리저리 수정하며 내려온 파일이 있었다! 매번 고민의 연속이라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세월이 간 거다.
하지만 녹음하는 내내 후회의 물결이... 4중주라면 덜 힘들 것을, 빼버리기엔 아까운 음들을 챙긴 결과는 빡센 3중주였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에 골방에서 허덕허덕...
<Nulla in mundo pax sincera> by Antonio Vivaldi, Arr. by 나 (Recorded on December 25, 2023)
*사용 악기와 줄:
1st, 2nd, 3rd Guitar 모두 Manuel Contreras II, 25th Anniversary & (낡은) Savarez New Cristal Classic 540 CR Normal T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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