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나의 연습 & 악보

(연습) Allemande BWV 1004 by J.S. Bach

볕좋은마당 2021. 2. 16. 09:57

1100개가 넘는 Bach의 작품 번호(BWV: Bach Werke Verzeichnis) 중에서 무반주 파르티타 제2번인 1004번에는 모두 다섯 곡이 들어 있는데, 음악사에서 최고의 걸작이라는 Chaconne가 바로 마지막 곡이다. 클래식 악기의 전공생뿐 아니라 클래식 기타를 적어도 1,2년 이상 하다 보면 주변에서 '샤콘느'를 종종 언급하는 것을 듣게 된다. 기타로 편곡된 샤콘느에 대한 찬사와 경외, 그리고 이와 더불어 갖가지 연주와 연주자에 대한 호불호 등을 저마다 주장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너무나 '위대한' 샤콘느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BWV 1004의 첫 곡인 알레망드는 간과되기 일쑤다. 

 

샤콘느를 구성하는 주제와 30개의 변주는 기타를 잡은 14~15분 동안 어느 한 곳도 지루하거나 덜 감동적이라고 할 것 없이 그 자체로 위대하지만 이 알레망드 또한 훌륭한 곡이라는 생각을 내내 해왔다. (물론 다른 Bach의 곡들과 마찬가지로 BWV 1004 다섯 곡 모두가 위대하다.)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지나가며 들었던, 까칠하지만 유려한 바이올린 연주가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뇌리에 박혀 있다.

 

오래 전 고인이 된 후배 최성우가 Kazuhito Yamashita의 연주를 기반으로 편곡해 놓은 것을 내가 좀 더 손 보고 때때로 치는데 세월이 꽤 갔어도 영 무르익지가 않는다. 아직도 버벅임과 조급함으로 가득한 데다가, 여행에 갖고 다니는 '전투기타' 50호로 하니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막 나와주는 버징이 매력 포인트다. ㅋ  

 

*사용 악기: 이성관 50호

*녹화/녹음: iPhone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