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처음 배우던 병아리 시절, 귀에 쏙쏙 들어오던 소품들을 하나씩 찍어서 올리는 건 쉬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녹화하려고 마음 먹고 앉으면 왜 그리 헛손질에 삑사리가 나는지...하면 할수록 마음에 안 드는 건 고사하고, 악상 기호와 쉼표 하나하나가 다 살아나서 악보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다.
덕분에 그동안 우습게 생각해 온 곡들을 새삼 다시 보게 된 좋은 점도 있다. 사실 어린(?) 시절엔 그냥 쳐 대기 바빴지 무슨 쉼표 같은 것에 신경이나 썼겠는가. 어쨌든 이런 소품들이 만만할 것 같아 시작했는데, 새삼스럽고도 어렵다. 깨끗하게 연주하려면 도대체 쉬운 곡이 없는데, 저음의 지음까지 신경을 쓰자니 손가락보다 머리가 더 아프다는... ㅠ.ㅠ
Barcarole (뱃노래) by N. Coste (Recorded on Feb 7, 2009)
개방현 조율은 정확히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1번선에서 고음의 음정이 약간 떨어진다. 줄은 분명 Savarez(프랑스) Alliance 정품을 샀는데, 조금 불량기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워낙 짝퉁이 많은 세상이라 아마도?
Maria Luisa by J.S. Sagreras (Recorded on Apr 13, 2009)
결국 줄을 바꾸었다. Hannabach(독일) TITANYL Meduim/high Tension인데, 티타늄이 함유되어선지 1,2,3번선이 약간 거무스름하다. 독일의 민족성인 듯 '칼'같은 음정이라 좋긴 하나 역시 Savarez 같은 중/고음부의 낭랑한 울림이 없어서 한편으론 서운하다.
거실에서 하는 녹음이라 냉장고 모터 소리같은 주변 소음의 문제 뿐 아니라 오래된 캠코더의 '윙~'하는 내장 모터 소음까지 녹음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외장형 Microphone을 구입하여 장착했는데, 녹음 상태가 월등히 낫...지는 않고 그냥 캠코더 내장 모터 소리가 안 들리는 정도는 개선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녹음. 역시 녹음 작업도 제대로 하려면 장비에 돈이 많이 든다는 사실... 사용 모델: SONY Gun Zoom 마이크(HGZ-1)
Maria Luisa by J.S. Sagreras (Recorded on Aug 28, 2009)
'음악방 > 나의 연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멸의) 소품 - 파반느(Pavane) by G. Sanz (0) | 2010.01.01 |
---|---|
(불멸의) 소품 - 사랑의 로망스(Romance de Amor) (0) | 2009.07.11 |
(한국 노래들) 엄마야 누나야/가을 편지 (0) | 2009.02.05 |
페가오(Pegao) by Jose Feliciano (0) | 2009.01.05 |
1991년 연세대 연주회 실황 - La Vida Breve by Falla (0) | 2008.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