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악보와 곡은 많다.
대충 분류하면... (순전히 내 마음대로, 그것도 지금 즉흥적으로 만든 기준이다.)
1. 꽤 잘 연주할 수 있는 곡 - 무대에서도 할 수 있다. (물론 무대는 가혹하겠지만...)
2. 연습은 좀 됐는데 어딘가 불안한 곡 - 혼자 즐길 수는 있어도 무대에선 좀...
3. 연습은 하는데 '지뢰'를 해결 못하는 곡 - 혼자는 즐겁지만 남 앞에선 좀...
4. 연습도 힘든 곡 - '언젠가'를 속으로 되뇌며 악보를 '소장'만 한다. (몇 마디 해보고 다시 넣기를 반복 ㅜ)
5. 구경만 하는 곡 - 악보도 없지만 구할 생각도 안 한다.
이 기준으로 하면 이 곡은 학창 시절에 3번 범주에 있었다. 그땐 지금보다 순수(?)했는지 운지의 편의를 위해 음가를 끊어버린다는 게 마뜩지 않아서 결국 '지뢰'를 그냥 두고 덮어버렸다. 세월은 흘러흘러... 젊은 날의 순수성도 적당히 오염되었고(ㅋㅋ), 좋게 말해 융통성과 유연함을 갖췄다는 논리를 방패 삼아 녹음을 했다. 코미디언 전유성이 말했듯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거운' 방식을 따르기로 결심한 순간 이 곡의 '지뢰'가 모두 사라지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히힛!
<Allegro Vivace> Op.147, No.10 by Mauro Giuliani (Recorded on April 4, 2020)
Allegro Vivace_Op.147 No.10_Giuliani.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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