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한.../일상

미니 선반(Lathe) 만들기

볕좋은마당 2016. 3. 28. 21:14

공방의 목수 후배가 난데없이 이런 동영상을 보더니 우리도 똑같이 만들어보자고 꼬드겼다.

 

그래서 개발괴발 대충대충...은 아니고 센터를 맞추느라 시간을 많이 써가면서 일단 해보긴 했는데...

 

 

드릴 몸통이 직선이면 좋겠지만 어차피 곡면이라 고정용 나무를 재며 갈아내는 게 제일 힘들었다. ㅜ.ㅜ

 

여차저차 저차여차 해서 겨우 만들어 시동(!)을 걸었는데... 유튜브의 영상처럼 잘 되지 않는다. 결국 그정도 폼나게 되려면 3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우선 깎을 재료의 조직이 고와야 되고, 끌(Chisel)이 충분히 날카롭고 튼튼해야 하며, 드릴에 물린 쪽과 반대쪽 헛도는 쪽의 힘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 이게 안 되면 꽉 물려야 할 곳은 헛돌고 헛돌아야 할 곳은 송곳이 재료를 계속 파고 들어가 결국 헐거워져서 재료가 축에서 이탈해 버린다.

 

마치 시장통에서 밤 까는 도구를 파는 상인의 손놀림에 속아 덜컥 사 갖고 와 집에서 내가 하면 잘 안 되는 식이다. 상품의 시범은 항상 숙달된 사람의 경지라는 걸 우리는 자칫 간과한다. 낑낑거리며 만들고 온몸에 톱밥과 나무 먼지를 뒤집어 쓰고나서는... 이래서 완제품을 사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만 휴일이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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