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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ude Op.31, No.16 by F. Sor

오랫동안 나의 최애곡이라 당연히 재녹음일 줄 알았는데 이제야 녹음했다는 게 좀 의외다. 생각해 보니 1993년에 무대에서 했고 그 후 틈틈이 잊지 않을 정도로 해왔기 때문에 한 번은 녹음했을 거라는 착각을 했던 것. 대학교 1학년 때 Narciso Yepes의 테입에서 이 곡을 처음 듣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선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느리고 단순한 느낌이라 초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악보가 없었다. 동아리 설립한 지 겨우 몇 달 되지 않아 동아리방도 없으니 같이 모이는 날 아니면 회원들 얼굴도 볼 수 없는데 어디서 악보를 구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당시 수준이라는 게 '라리아네의 축제'를, 그것도 첫 몇 마디 하는 걸 보고도 부러움과 감격의 도가니였을 정도였다. 그러니 제법 격이 높..

카테고리 없음 2025.04.19

Etude Op.35, No.17 by F. Sor

요건 재녹음 시리즈. 2011년에 찍은 게 있다. 6mm Tape 캠코더로 한 번, 폰 카메라로 한 번. 무쟈~게 빨리 치는 바람에 악상이고 자시고 없는... https://jrodrigo.tistory.com/421 Sor Etude Op.35 No.17정말로 오랜만에 찍어 본 것 - Fernando Sor의 연습곡 Op.35, No.17... Segovia가 간추려 편찬한 Sor의 연습곡집에서는 Etude No.6이다. 이 곡은 가수 양희은이 "나무와 아이"라는 제목으로 가사를 붙여 불러서jrodrigo.tistory.com 어느덧 나이도 많이 먹었으니 이번엔 진중하게... by Fernando Sor (Recorded on April 14, 2025)https://youtu.be/ZWcJiUmPQJ0

Etude(Andantino Gragiozo) by F. Carulli

이번엔 재녹음 시리즈가 아니고, 첫 녹음이다. 국내에서 출판된 악보 책을 뒤적이다 발견한 곡인데, 제목이 Romanza로 되어있다. 원래 그렇게 작곡된 건지 누군가 부제로 붙인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YouTube를 아무리 뒤져도 Carulli의 Romanza는 이게 아닌 거다. 겨우 구한 Op.241을 훑다가 그냥 No.59로 된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유튜브에서 누가 No.39라고 지적을 해서 수정했다. 서로 가진 악보가 다른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기타 악보가 일본 것을 베낀 것이 많다 보니 아마 일본에서 출판하면서 부제를 Romanza로 했으리라는 의심이 든다. 어찌 되었든 쉽고 괜찮은 곡들을 '발굴'하는 여정에서 눈에 들어온 거라 가벼운 마음으로 녹음했다. 다른 얘기지만 일본 식민 지배의 잔재..

(불멸의 소품) Romanze by J.K. Mertz

아무리 봐도 세상에서 제일 쉬운 로망스. 카르카시 연습곡을 시작한 초심자가 살살 싫증이 날 때쯤 해보기엔 아주 좋은 곡이다. 너무 쉽고 짧아서 허접한 곡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작곡자가 '무려' Mertz라는 거! 역시 오래전에 한 걸 재녹음했다. by Johann Kasper Mertz (Recorded on March 28, 2025)https://youtu.be/pDmNy-1CthU?si=Wj_xlSVcRFaKYgYF * 사용한 줄: La Bella 2001 Medium Tension (거의 맛이 간 걸 계속 사용 중)

(불멸의 소품) Kleine Romanze by L. Walker

오스트리아 출신의 여성 기타연주자이자 작곡가인 Luise Walker(1920-1998)의 '작은 로망스'. 어렴풋한 기억에 그냥 재녹음...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두 번이나 녹음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재재'녹음이다.  by Luise Walker (Recorded on March 27, 2025)https://youtu.be/dn-F5kMXmpA *사용 악기와 줄: Jose Ramirez NE & D’Addario Pro Arte Normal Tension EJ45-3D

(불멸의 소품) Nocturne by C. Henze

초보라면 응당 한 번쯤은 거쳐야 했던 명곡, Henze의 야상곡이다. 2010년에 녹음한 게 있긴 하다(https://jrodrigo.tistory.com/298). 당시 기기로 만든 영상은 화질 음질이 안 좋아서 재녹음을 하기로 했다. 요즘 장비들이 좋아진 걸 빌미로 말랑말랑한 소품의 악보를 다시 열었건만, 기기의 향상에 비례해 손가락은 둔해지는… 결국 총량 불변의 법칙은 영원하다. by Carl Henze (Recorded on March 12, 2025)https://youtu.be/NaMfQtfBvak * 사용한 줄: La Bella 2001 Medium Tension

들장미(Heidenröslein) by Heinrich Werner

초보 시절에 샀던 김금헌 편저 총 5권 중 1권에 수록된 친근한 노래다. '웬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로 시작되는 가사가 절로 생각나는 걸 보면 우리 세대는 누구나 학창 시절 음악시간에 불러 봤을 것이다. 원래 1789년 편찬된 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시에 붙인 곡이라고 한다. 독일의 기타연주자며 작곡가인 Behrend의 담백한 편곡이 초보에게도 만만하게 보여서 시원찮은 실력에도 자주 했던 기억이 있다. 오래전에 6mm 캠코더로 녹음한 게 있지만 현재의 기기에 비하면 화질과 음질이 여러모로 열악해서 생각난 김에 다시 해봤다. by Heinrich Werner, Arr. by Siegfried Behrend (Recorded on March 9, 2025)https:..

(혼자서 Quartet) In My Life by the Beatles

비틀스의 In my life를 4중주로 만들어 보았다. 곡도 곡이지만 세상에 대한 따스한 눈길을 담은 가사도 좋다. 추억과 인연, 그리고 로맨스를 젊은 나이에 이렇게 통찰했다는 게 대단하다. 역시나 클래식 기타로는 4중주로 한들 원곡의 박력 있는 분위기와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클래식 기타로는 뭘 해도 달달한 느낌... 중간에 삽입된 바로크 풍의 피아노 연주가 멋지긴 한데, 피아노의 속도를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이 거듭되었다. 유튜브를 찾아봐도 그 좋은 걸 없애버리거나, 한다고 해도 대충 뭉개기 일쑤다. 간혹 일렉기타로 선율 부분만 흉내 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반주부가 빠진 겉핥기일 뿐… 이리저리 참고할 만한 것을 찾다가 원곡의 피아노 부분은 비틀즈의 프로듀서인 George Martin이 한 옥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