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나의 최애곡이라 당연히 재녹음일 줄 알았는데 이제야 녹음했다는 게 좀 의외다. 생각해 보니 1993년에 무대에서 했고 그 후 틈틈이 잊지 않을 정도로 해왔기 때문에 한 번은 녹음했을 거라는 착각을 했던 것. 대학교 1학년 때 Narciso Yepes의 테입에서 이 곡을 처음 듣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선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느리고 단순한 느낌이라 초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악보가 없었다. 동아리 설립한 지 겨우 몇 달 되지 않아 동아리방도 없으니 같이 모이는 날 아니면 회원들 얼굴도 볼 수 없는데 어디서 악보를 구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당시 수준이라는 게 '라리아네의 축제'를, 그것도 첫 몇 마디 하는 걸 보고도 부러움과 감격의 도가니였을 정도였다. 그러니 제법 격이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