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교육실습생들이 온다. 그 시기가 꽃이 피고 새가 울어 덩달아 우리의 마음도 싱숭생숭해지는 4~5월이다. 가뜩이나 갑갑한 학교가 싫은 아이들은 그냥 누군가가 새로 온다는 소식에도 마냥 신난다. 이렇게 교생들이 오면 (각 잡히고 진지해야만 할 것 같은) 면학 분위기가 흐려지기 마련이라, 대학 입시에 목매는 대개의 인문계 고등학교 중엔 교생을 아예 받지 않는 곳도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처럼 무슨 부속이니 병설이니 하면서 대학교 재단에 속해있으면 관례상 교생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매년 같은 캠퍼스 안의 K대학교를 비롯해 주변 H외대, K대학교 등의 교생들을 받아 한 달간 실습을 시킨다. 과목이나 담임 여부에 따라 교사 한 명이 교생 한두 명을 지도하는데, 4주간의 과정이 끝나면 그간의 수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