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호강'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완벽한 테크닉과 동글동글 영롱한 음색, 듣는 이를 감동에 빠뜨리는 아름다운 표현... 국내 젊은 연주자들이 내뿜는 아우라와 발군의 기량으로 언제부턴가 외국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에 크게 관심이 가지 않게 되었다. 몇 년 전이었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서초동 파O티타라는 작은 연주홀에서 김진세의 연주를 처음 보았다. 당시엔 아마도 유학 중 귀국한 학생 신분이었을 텐데, 특이하게도 티켓 값은 후불제였다. 아직은 생소한 이름이었고, 후불제로 하는 연주자 또한 처음이었다. 그때의 레퍼토리는 왼손을 저렇게 혹사해도 괜찮을까 보는 사람이 다 걱정할 정도의 난곡들이었다. 그럼에도 이전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완벽함으로 청중을 매료시켰던, 그래서 나올 때 대형 연주회장의 R석에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