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저녁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의외로 많은 손글씨 간판이 주변에 있는 것을 보았다. 무심하게 다닐 때는 몰랐던 수 많은 이들의 손길이 내 눈을 바쁘게 한다. 물론 개중엔 영 아닌 것도 있지만... (모두 iPhone으로 촬영)
객차 내 광고. 첫 눈엔 펜글씨로 느꼈는데 다시 보니 붓으로 쓴 것. 그런데 어쩐지 서예를 공부한 사람의 글씨라기 보다는 그냥 펜글씨의 달인(?)이 붓을 잡고 쓴 것이라 추측.
객차내 광고. 영양은 파랑, 고추는 빨강색으로... (당연한가?)
선비가 사는 기와집을 형상화한 지붕 모습을 먼저 넣었고, 아래에 글자를 배치했다. 도무지 먹의 번짐효과 따위엔 개념이 없는 사람의 졸작. 영주시는 좀 더 괜찮은 작가를 찾아 보는 게...
낭만을 찾아 즐길 수 있는 춘천시를 소개하는 광고. 어떻게 써야 '낭만스럽게' 보일까 하는 고민이 엿보이지만 어쩐지 무리수가 보인다. 서예가의 작품으로 보이지 않는...
서울시 공익광고판. 이런 풍의 글씨를 볼 때마다 펜으로 쓴 붓글씨인지 붓으로 쓴 펜글씨인지 좀 혼동스럽다. 서예가의 숨결을 느낄 수는 없다.
납작한 그림붓으로 썼거나, 의도적으로 작가의 원본을 개조(?)하여 밋밋한 획을 만들었지 않았을지 의심이....
이 난의 지하철 광고판 중 가장 훌륭. 흔한 디자인의 포스터일 수 있지만 단 두 개의 괜찮은 글자로 전체 분위기에 비장함와 아름다움을 모두 보태었다. 적어도 좋은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각인하고 싶은 회사, 정부기관, 또는 지자체라면 보는 사람의 눈을 이 정도는 호강(?)시켜 줄 고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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