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가족 연주

앵무새 짜스 코너 2

볕좋은마당 2011. 1. 13. 21:27

2010년 6월에 찍은 것을 이제야 편집.

 

이때쯤엔 우리와 같이 산 지 어언 2년이 넘었던 듯. 그동안 자기 이름('짜스')은 물론 '안녕', 'Hello'도 제법 했었다. 비록 길어야 몇 마디에 불과했으나 나의 휘파람 지도(ㅋㅋ)를 따라 나름 신나게 불러대곤 했다. 사실 이 놈의 전성기는 한참 전이었는데 그때 찍어 두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그땐 여러 곡을 하기도 했거니와 음정도 꽤 정확하고 길이도 좀 됐었다. 아파트에 살 때는 매일 얼굴 봤는데 달리 단독주택에 온 뒤로는 다른 공간에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래서 배운 걸 많이 잊어버린 거다.

 

게다가 아침 모이 줄 때 겨우 한 번 얼굴을 보니 갈수록 사람을 피하게 되었다. 나중엔 우리가 자폐조(ㅡ.ㅡ;;)라고 부를 정도로 심약(?)해져서 결국 모두의 행복을 위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2010년 늦가을, 생각 끝에 다른 사람에게 분양을 하게 된 것이다. 춥고 심심한 집을 떠나 귀여움 받으며 살고 있겠지.

 

그동안 노래했던(물론 앞 부분만 ^^;;) 곡목은: Elgar의 <사랑의 인사(Salut d'Amour)>, Beethoven의 <비창소나타 3악장(Sonata Pathetique 3rd mov.)>, Bach의 <미뉴엣(Minuet 1 for Anna Magadalena Notebook)>, Vivaldi의 <화성에의 영감 제6번 1악장(L´estro armonico Op.3, Concerto 6, 1st mov.)> 등이다. 소형 앵무 주제엔(?) 상당히 잘하던 편이었는데 그때 영상을 찍어둘 걸 하는 후회가... 1년 가까이 방치했더니 반 이상 까먹고 한 두 곡만 줄곧 불러댔다. 음정 박자도 죄 망가지고...ㅜ.ㅜ

 

그래도 이나마 촬영한 게 어딘가, 아침 저녁으로 제 흥 날 때만 했으니... 나도 바쁜데 24시간 캠코더를 들이대고 있을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