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손톱이 부러지면 탁구공으로 잘라 붙이는 게 최고야." '에이, 설마...' 했다. 아무리 선생님이 탁구를 잘하셔도 그렇지, 탁구공으로 손톱을 만든다니. 무릇 클래식기타 애호가라면 손톱을 신줏단지 모시듯해야 한다. 비싼 악기를 갖고 있어도 손톱 관리를 하지 않고 치면 말짱 헛짓이 된다. 그 좋다는 벤츠 마이바흐를 탄다고 자랑할 게 아니다, 리어카 타이어를 끼웠다면. 그래서 웬만해선 문 손잡이 돌릴 때도 왼손으로, 엘리베이터에서도 오른손을 써야만 할 땐 꿀밤 주듯 손가락을 굽혀 버튼을 누른다. 이 정도는 기타 애호가의 숙명이니 그러려니 한다. 게다가 건조한 겨울엔 손톱이 더 잘 부러지므로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도 안다. 하지만 살다보면 아무리 조심해도 1, 2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