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학교 풍경이다. 어느 날 사회과 N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책상 위에 책을 쾅 소리가 나도록 내리치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힘들어서 못 해먹겠네. 아, 글쎄 수업 시간에 애들이 움직여!" 이해하기 좀 어렵겠지만, N선생님은 당시 50대였고 이미 20년 이상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변해가는 과정을 지나오셨다. 그러니까 적어도 당시 기준으로 20여 년 전에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몸을 움직인다는 게 용납되지 않았던 거다. 2000년대 학교 풍경이다. 어느 날 국어과 L선생님은 수업 후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책상 위에 책을 쾅 내려놓고는 말씀하셨다. "에이, 힘들어서 못 해먹겠네. 아, 글쎄 수업 시간에 애들이 졸아!" 마찬가지로 L선생님도 당시 50대였고, 적어도 얼마 전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