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은 빈틈만 보이면 어떻게든 기어올라 모든 걸 물고 뜯고 맛을 본다. 혼자 노는 게 안돼 보여서 옆에 데려다 놓으니 (늘 그랬듯) 온갖 참견과 방해를 시작한다. 존재 자체로도 정신 사나운데 시야를 가리고, 아무거나 뜯어내고, 뭐든지 맛보고, 왼손가락 '진로 방해'까지... 네크 위에서 털 고르기를 하면서도 발로는 줄을 짚고 있으니 일부 줄의 소리는 아예 없는 셈 쳐야 한다. 떼어놓으려 하면 바락바락 신경질까지... 이놈을 가까이 놓고 연습을 하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망상에 가깝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