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연주가들의 음반을 보면 D'Addario 줄을 사용했다고 명시한 것이 종종 눈에 띈다. 다다리오로부터 스폰서 또는 지원을 받아서였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음반에선 그 줄을 사용해서 녹음을 했을 것 아닌가.
그게 궁금했다. 왜 나의 악기에서는 D'Addario를 걸기만 하면 늘 실망스러운지. 악기마다 맞는 줄이 있을 테고 사람마다 줄에 대한 호불호는 있게 마련이나, Alliance만 사용한 탓에 내 귀가 그 소리에 익숙한 탓도 있겠다. 그/래/서/... 이번엔 작심하고 귀찮음을 무릅쓰고 두 가지 줄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주로 고음 세 줄의 차이가 많이 나므로 처음의 녹음은 Alliance Hard Tension 1,2,3번 선을 사용했다. 원래 쓰던 Medium Tension보다는 좀 더 무거운 소리가 날 것을 기대하며... 그리고 두 번째 녹음에선 예전에 조금 쓰고 빼 두었던 D'Addario Pro Arte Recording(EJ51) 1,2,3번 선을 사용했다. (이 줄을 끼우고 처음 녹음한 곡: Annie Laurie -> https://jrodrigo.tistory.com/746
카본 선인 Alliance는 찰랑찰랑하며 얇은 소리지만 Vibration이 잘 먹고 울림이 좋은 특성이 있다. 가늘어서인지 조금만 덜 눌러도 삑사리가 무제한(!)으로 나는 단점은 감수해야 한다. 나일론 선인 D'Addario는 듬직하나 둔하고 따뜻하나 멍청한 음색이다. 아래 두 건의 연주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줄이 같은 연주자와 같은 악기에서 어떻게 다른 소리를 내놓는지를 알 수 있다. 어쩌면 실황보다는 녹음에서 D'Addario의 강점이 더 나오는 느낌이다. (이런 이유로 연주가들이 음반을 낼 때 D'Addario를 선호하는 게 아닌가 짐작도...) 카본 선은 앞에서 들으면 맑고 울림이 좋은 것 같으나 녹음해 놓으면 얄팍하고 부실하게 들리니 불만의 근원이고, 녹음한 건 더 낫지만 연주할 땐 답답하고 먹먹하기만 한 나일론 선 또한 내 불만의 근원이다. 물 좋고 정자 좋은 건 없다더니...
<Under the Green Wood Tree> by Carl Henze (Recorded on Jan 23, 2013)
사용 줄: Savarez Alliance Medium Tension(4,5,6번) + High Tension(1,2,3번)
사용 줄: Savarez Alliance Medium Tension(4,5,6번) + D'Addario Pro Arte Recording(1,2,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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