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어느날, 우연히 양수리를 향해 드라이브를 하다가 '프라움 악기 박물관'이라는 건물을 보게 되었다. 첫날엔 차를 돌리지 못해 그냥 지나쳤고, 다음 날엔 마음 먹고 들어가 보았다. 악기 박물관이라는 이름답게 과연 옛날부터 현재까지의 각종 악기가 전시되었고, 전시관 분위기 또한 웅장했다. (하지만 클래식기타는 어린이들 타악기 체험하는 한쪽 구석에 하나가 불쌍하게도... 그것도 관리가 전혀 안 되어 줄이 1cm는 족히 떠 버렸다...ㅜ.ㅜ)
무대 위 스크린에는 프로젝터로 띄운 카라얀의 지휘 동영상이 보였고, 잠시 의자에 앉아 있는데 부관장님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대화 중에 매달 '아는 사람들만 오는' 콘서트가 이곳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았고 아내와 같이 와 보기로 했다. 이미 1회는 지나갔고, 이번에는 2회 공연. 오페라 아리아 등의 성악이 공연의 주류가 되긴 했지만 중간 중간 Flute과 Piano등의 연주도 어우러졌다.
이 홀은 울림이 아주 좋아서 마이크를 전혀 쓰지 않아도 최고급 연주가들의 짱짱(!)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일종의 House Concert이다보니 딱딱하지 않은, 유머와 여유가 있는 자연스런 진행도 좋았고, 정식 프로그램이 끝난 뒤 우리끼리 올망졸망 모여 앉아 노는 분위기도 재미났다. 특히 관객 중에서 노래 좀 하는, 아마추어에서도 프로를 꿈꾸는(?) 분들이 나와서는 한 곡씩 뽐내기도 했다. 재기 넘치는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관객 다 같이 노래도 부르던 즐거운 밤이었다.
또한 공연 전 프라움 레스토랑에서 툭 트인 북한강 전망을 만끽하며 먹는 파스타, 그리고 연주회 뒤 조촐한 리셉션에서 마신 와인도 연주회의 재미와 함께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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