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나의 연습 & 악보

(악보) Vals No.3 by Agustín Barrios Mangoré

볕좋은마당 2023. 8. 16. 17:42

Agustín Barrios Mangoré의 월츠 제3번, 작품번호 8번, John Williams의 연주를 채보했다. John Williams가 누군가. 세상을 떠난 Andres Segovia와 Julian Bream 이후 현존하는 클래식기타의 전설 또는 진정한 대가 아닌가! 우선 그의 명연주를 들어보자.

 
https://youtu.be/VQkzba7xRhs?si=tKR1EaEatGL7d4aM

 

대략 두 종의 악보가 있긴 한데, John Williams의 연주는 기존 악보와는 여러 곳에서 다르다. 그가 얼마나 악보를 (좋게 말하면 창의적으로, 나쁘게 말하면 제멋대로) 바꿔 연주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다간 현기증이 날 정도다. 프로, 아마추어 할 것 없이 즐겨 연주하는 다른 곡들에서도 음을 바꾸거나 빼는 건 물론 상상하기 어려운 운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곡뿐 아니다. 그의 다른 영상을 봐도 '긴 손가락과 완벽한 테크닉을 갖춘 대가가 굳이 저렇게까지...' 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온다. 진담 반 농담 반 '저러면 사기 아닌가'라고 할 정도의 '얍삽함'도 그의 탁월한 연주와 음색으로 인해 모두 아름다운 곡의 일부가 된다. John Williams 코너를 하나 만들고 그의 만행(?)을 집요하게 추적/분석하려 한 적도 있다. 물론 귀차니즘은 기본 사양이고, 일이 커질 게 뻔한데... 그러면 결국 생노가다가 될 거라는 두려움이 엄습하여 일단 접기는 했다. (술자리에서라면 수많은 사례를 끊임없이 얘기해 줄  수 있...) 
 
Barrios는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고, 함부로 덤볐다간 본전은커녕 아픈 손가락만 처량해지는 곡이 태반이다. 그러나 아마추어의 특권이 뭔가. 곡이 너무 좋으면 완성도고 뭐고 간에 버벅거리면서, 그리고 수십 번 쉬고 갈지언정 연습 그 자체가 즐거움 아닌가. 
 
아무튼 John Williams의 연주 영상을 돌리고 또 돌리며 악보를 만들었다(눈 빠지는 줄...). 자신만의 버전으로 연주했지만, 다행인 건 그 결과로 아마추어가 하기에도 좀 더 쉬워졌다는 사실이다. 대가의 이런 '얍삽함'은 처절하게 연습해도 삑사리 잔치만 벌이고 마는 우리 같은 아마추어들에겐 한줄기 햇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John Williams의 공로는 무쟈~게, 매우, 격하게, 감사하게... 인정! 

Vals No.3_Mangore-J.Williams_KKS.pdf
0.07MB

 

*73마디 운지 번호가 살짝 바뀌어 8월 24일 수정

*54마디 G를 G#으로 10월 5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