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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오르간 하우스 콘서트

볕좋은마당 2016. 12. 20. 23:22

연주회가 아니었다면 내가 인천 청라 국제도시에 가볼 일이나 있었겠는가!


가기 전 막연히 상상만 했던, 그렇고 그런 연주회장이 아니었다. 서울의 웬만한 고급 연주홀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시설에 계속 탄복. 팜플렛상에는 없는 연주회지만 가족들을 중심으로 조촐하게 초대하여 진행하려 한 것이 수백 명이 북적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9월부터 3개월에 걸쳐 독일 기술진이 직접 와서 건설(!)한 파이프오르간의 위용에 감탄하였다.(왜 파이프 오르간을 Build한다고 하는지는 뒤쪽에 들어가 보면 안다. 그야말로 3층짜리 건물이 뒤에 숨어 있다!) 음반과 영상으로만 봤지 실연을 듣는 건 처음이었는데 다양한 음색의 조화와 Dynamic은 그 어떤 오케스트라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


연주회 후 차 마시는 자리를 함께한 연주자와 악기와 곡에 대한 질문과 대답 과정에서 궁금증도 많이 풀게 되었다. 게다가 독일에서 날아온 제작자들 중 한국 분의 친절로 연주회가 끝난 뒤 다시 연주회장에 들어가 파이프 오르간에 대해 설명도 듣고, 악기 뒤쪽 3개 층을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견학'하는 영광을 얻었다. 무려 8억이 넘는 악기의 속살을 본 사람이 우리나라에 과연 몇 명이 될까 생각하니 말 그대로 '무한한 영광'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