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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온 날

볕좋은마당 2018. 11. 25. 11:30

겨울이 다가올 때마다 첫눈이라는 건 대개 밤에 좀 흩날리든가 땅에 살짝 쌓이는 정도에 그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해의 첫눈은 적설량 8.8cm를 기록하는 함박눈이었고, 이렇게 많이 내린 건 처음이란다. 날이 푹해서 오후엔 다 녹아 버렸지만 주말 첫 날을 장식한 첫눈의 모습을 남겨 본다.

 

온 세상이 눈에 덮인 듯. 누군가 고독하게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잠시 뒤 아들인 듯한 두 사람이 나와 눈을 굴리기 시작

 

미처 떨어지지 않은 단풍잎이 나무에 붙은 채 그 위에 첫눈이 수북이 쌓였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아이가 아빠를 졸랐는지 아빠가 데리고 나왔는지 두 아이는 신나게 눈밭에 뒹굴고 아빠는 사진으로 이 모습을 담느라 바쁘다.

 

봄, 여름, 가을 휴일이면 나와 기타 연습을 하며 놀던 '아지트'도 순식간에 설국으로 변했다.

 

야외 카페 테이블 위에도 수북이 쌓인 눈.

 

카페 문을 열자마자 주문한 녹차 라떼 한 잔.

 

추운 겨울엔 인적이 뜸한 공원이지만 남다른 첫눈의 정취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이 찾아 왔다.

 

공원의 레스토랑에서 오전에 온 손님과 '아점'을 먹으며 보는 창밖의 모습

 

'아빠에게 아이를 맡기면 안 되는 이유'를 검색하면 재밌는 사진이 많은데,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