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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라고 쓰고...

볕좋은마당 2018. 1. 20. 08:37

노가다라고 읽는다.


며칠 전 아래 층으로 이사 오신 장모님의 아파트 내부 수리 후에 몇몇 필요 물품의 제작이 이어졌다.   


언제나 그렇다. 다 되어 있는 것을 볼 땐 원래 있었던 것 처럼 당연하게 느낀다. 하지만 그것이 그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기까진 오~랜 시간의 고민과 시행착오, 정신과 육체노동이 다 녹아 있다는 거. (가끔 '무한 빡침'도... ㅜ.ㅜ)


다용도로 사용하는 수납 상자. 단순성을 살리려 손잡이를 안 달 생각이었으나... 노인이 쓸 물건의 편리성은 늘 디자인에 우선한다. 


벽면 반만 채우도록 규모를 줄여 만든 신발장


다용도 선반을 일껏 만들었으나 착오로 인해 가로 세로가 바뀌어 버렸다. 그래서 생채기를 감수하고 목다보를 다 빼내는, 눈물겨운 해체 작업.


잠깐의 부주의로 제작 시간의 서너 배 되는 노력을 들인 끝에 원 의도대로 재탄생. ㅜ.ㅜ


인터넷으로 주문한 미닫이 문짝과 그 문을 작동시킬 철물 도착. 요즘 유행하는 Barn Door이다.


화장실 여닫이 문짝을 뜯어 내고 미닫이로 개조하는 건 생각처럼 단순치 않다. 수평계까지 동원...


사진으로만 보면 일사천리로 잘 진행되는 듯했지만...


내력벽에 구멍을 다섯 개나 힘들게 뚫고 볼트를 박다가 허무하게도 두 개가 부러져 버렸다. '노가디스트'를 난감하게 만드는 중국산 철물... ㅜ.ㅜ 결국 다른 구멍 다섯 개를 다시 뚫는 진통 끝에 콘크리트 앵커 대신 플라스틱 칼블럭을 박아 해결했다. (중국산 볼트는 앞으로 사용 금지!)


이 정도 '간지'나는 결과물이 나왔다. 바닥에 고정한 하부 가이드가 문의 이탈을 방지한다.


사진으로 보는 최종 결과물은 항상 멋지다, 언제 그런 아수라장(?)이 있었냐는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