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민국 국제 기타 페스티벌 1
2016년 8월 11일(목)~15일(월)에 걸쳐 하는 일정에서 12일(금요일) 오후~밤, 14일(일요일) 오후~밤 행사에 갔다. (홈페이지 참고: http://www.kigf.org/)
휴일이 끼었다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행사에 제대로 참가하거나 모두 관람하는 일은 어차피 불가능. 그냥 볼 수 있는 것만 열심히 찾아 다녔다.
갖고 있는 비디오를 들춰보니 레온 코델락은 2001년에 내한하여 영산아트홀에서 공연한 적이 있었다. 그땐 젊고 미남형이었는데 어느덧 세월의 더께가... (전언에 의하면 엄청난 교통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다섯 번인가 하고 혼수상태 끝에 재활하였다고. 그래선지 예전에 비해 원기가 부족한 듯 하고 후반부 연주에선 실수가 많았다.)
아... 이 연주자는 왜 초청했는지 의아하다 못해 짜증까지 났다. 우쿨렐레도 좋고 클래식기타도 좋은데 시종일관 하와이 음악 얘기만 하면서 자작곡과 편곡을 연주했는데 천재적인 거... 인정한다. 그런데 관객들이 원하는 게 과연 '하와이 문화 홍보'였는지는 주최측도 좀 생각해 볼 문제.
앞의 행사 시간이 늘어나면서 연주회 시간을 줄여야 했을 것 같다. 그런 이유에선지 책자에 소개된 독주는 생략하고 해금 연주자와 협연으로만 두 곡이 연주되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관객 생각을 조금 더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두 곡 다 현대곡... 달달할 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감상할 맛이 있는 레퍼토리였다면 더 좋았 것 같다. 연주자 자신들이 좋아서 그렇게 선곡했겠지만 어쨌든 들어 주는 사람은 해금이 생소한 관객이지 않은가.
자... 가장 좋았으면서도 가장 앉아 있기 힘들었던 부분. 국제 콩쿠르!
본선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아래 사진 중에서 본선 진출자는 Jiang Shiying, Liu Shenghao, Worrapat Yansupap, 박지형, 서유덕, 지호남, 허유림... 이렇게 7명이었다.
본선에서는 15분 이내 연주라 그런대로 앉아 있을 만했는데, 결선에선 한 사람당 20분~25분 연주라 거의 세 시간을 꼼짝 않고 보느라 허리가 다 아팠다. 일부러 보러 갔는데 중간에 나올 수도 없고... ㅜ.ㅜ
결선의 결과는 1등 없는 2등에 박지형, 3등에 Worrapat Yansupap, 허유림... 이렇게 세 명. 프랑스 유학 중인 박지형의 연주는 그야말로 프로 이상의, 아니 세계적인 연주자의 솜씨였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1등을 주지는 않았다. 그 속을 내가 알 수는 없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