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나의 연주
1991년 연세대 연주회 실황 - La Vida Breve by Falla
볕좋은마당
2008. 12. 28. 16:17
이 곡은 스페인의 Manuel de Falla가 작곡한 오페라 <La Vida Breve (허무한 인생)> 중 스페인 무곡 제 1번 (Danza Española No. 1)이다. 참고로 La는 여성형 단수 정관사(영어로는 The), Vida는 '삶, 인생'(영어로는 Life), Breve는 '짧은'(영어로는 Brief)이라는 뜻이 되겠다.
Emilio Pujol의 편곡 악보로 했는데, 연습하면서 역시 Julian Bream/John Williams를 비롯한 대가들이 얼마나 잘 치는 건지 실감하였다.ㅜ.ㅜ 듣기엔 좋아도 하기엔 역시 어렵다는... 연습할 때는 안 그랬는데 무대는 언제나 어려운 것이라, 잘 나가는가 싶다가 잊을만 하면 반음씩 잘못 짚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도 당시엔 요즘처럼 프로들도 많지 않았고, 그나마 있던 프로들 중 일부는 변변치 않았기 때문에 아마추어들이 이렇게 겁없이 활개(!)를 친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무식해서 용감했던, 좋게 말해서 젊음의 기개가 넘치던 시절...
연주회 마지막 순서였던 이 곡을 마치고 나자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고, 덕분에 잔 실수의 창피함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는...
Spanish Dance No. 1 from La Vida Breve by M. de Falla